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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하우징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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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하우징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원문 바로가기 등록일 : 2024.06.12 08:23:45

< 인터뷰 >전문가 진단
양돈 농가 투자 고민 /
(주)유로하우징 신일식 대표

"자재값 지속 상승 전망…
늦출수록 부담 클듯"

5년주기 20%씩 ↑…대선 부담도
국내 기술 ‘완숙’…수입 선택 신중을

미래를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양돈농가들은 요즘 고민이 많다.
국내 양돈산업이 저돈가, 저수익 구조로 고착화 되고 있는 마당에 돈사 건축비용 마저 천정부지로 올랐기 때문이다.

펜데믹 이전 보다 40%↑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무창돈사의 대표 브랜드로서 기술, 가격 모든 면에서 사실상 국내 양돈업계의 ‘기준’ 으로 자리매김 한 (주)유로하우징 신일식 대표 역시 최근 건축비용 상승 추세를 실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표준설계자문위원이자, 대한한돈협회 건축 및 시설부문 기술자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신일식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전과 비교해 돈사 건축비용이 40%(일괄사육 농장 1천평 기준) 정도 뛰었다. 그것도 돈사와 그 내부시설만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유로하우징의 경우 규모화와 함께 OEM을 토대로 한 턴키(Turn Key) 방식의 시공을 통해 극강의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지만 몇 년전 비용만 생각하고 문의해 오는 농가들을 설득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 됐다.

5년마다 평균 20%씩 상승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일식 대표는 “투자 계획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리는 게 유리하다”고 단언했다.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더 큰 각종 원자재 가격 전망이 그 배경이다. 신일식 대표는 “지난 20년간 돈사 건축비용이 5년 주기로 평균 20%씩 올랐다. 근래 들어선 그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며 “더구나 대선 1년 전에는 철강 가격이 크게 오르고 나머지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임을 절대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양돈농가들 입장에서는 돈사 건축 시점과 함께 합리적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무분별 수입…부작용 이미 경험

신일식 대표는 “수입 기술과 시설에 대해 막연한 동경은 금물이다. 경제적 부담 뿐 만 아니라 농장 운영 과정에서 낭패를 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95~2005년 환기부터 급이시스템에 이르기 까지 미처 검증되지 않거나 국내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기술 및 시설들이 무분별하게 국내에 도입되면서 크고, 작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유럽형 지하채널 환기를 한 사례로 지목한 신일식 대표는 “기온이 일정하고 전기료가 비싼 유럽과 달리 사계절이 뚜렷하며 혹서, 혹한이 반복되는 국내 현실에서는 막대한 시공비용만 추가됐을 뿐 당초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 양돈농가들의 눈높이에 미처 부응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국내 축산기자재업계의 기술 수준은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은 유럽의 여느 제품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을 정도까지 도달해 있다는 게 신 대표의 냉정한 평가다.

‘저수익 고착화’ 농가배려 정책 절실
축사현대화 상환기간 대폭 늘려야

국내 최적화 수준 도달

유로하우징만 해도 네덜란드 핸드릭스사의 환기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 지난 26년간 끊임없는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국내에 최적화 된 기술수준에 이미 도달해 있음을 자신했다. 여기에 ▲냄새 걱정없는 액비순환기술 ▲재활용 및 방류가능한 분뇨 처리기술 ▲흡착 필터를 적용한 냄새 저감시스템 ▲화재 차단을 위한 전 돈사 난연 바닥제 적용 ▲결로 우려 없는 중앙 복도 난방시설 ▲누수 원천차단을 위한 FRP 방수 ▲ 재생 소재 사용금지를 통한 내구성 확보 등 유로하우징만의 확고한 노하우도 갖추게 됐다. 이 과정에서 등록 완료된 지식재산권만 47건(특허 25건, 디자인 21건)에 달하고 있으며 지금도 2건을 새로이 출원중이다. 신일식 대표는 “30년간 부식이 안되는 자재 선택과 함게 화재 우려가 있는 시설이나 장비는 모두 최고 등급(V-0)의 ‘난연’ 소재를 적용했다”며 “심지어 콘센트까지 난연 소재를 적용하면서 돼지가 물어뜯어도 파손이 없는 구조의 제품을 개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국내에 건축되는 돈사 10개 가운데 4개 정도가 유로하우징에 맡겨질 정도로 국내 양돈현장에서는 이미 ‘넘사벽’ 의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 무의미

신일식 대표는 “직접 돼지를 키우기 위해 전남 진도에 농장을 지었다, 신축 3년차인 이 농장의 FCR이 평균 2.7을 기록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2.8을 넘지 않는다. 이유후 폐사율도 0.3% 수준”이라며 “냄새와 민원도 없다보니 올 3월에는 이유팜과 유로팜 2개 법인으로 운영되는 이들 농장이 까다롭기로 소문나며 국내 양돈장 가운데 10개소에 불과한 농림축산식품부의 환경친화형 농장으로 각각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적어도 하드웨어의 국내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선진국과 비교가 무의미함을 확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에 최근 인터넷을 통해 해외 정보를 쉽게 접하게 된 일부 양돈농가들 사이에 또 다시 수입 기자재로 눈을 돌리는 추세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감추지 않았다.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별도의 분뇨 처리시스템이 의무화 돼 있고 미생물을 활용한 액비순환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냄새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까지 이미 현장에서 입증됐다”며 “이러한 상황에 이중투자가 불가피한 유럽형 중앙포집 시스템을 구태여 선택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다. 면밀하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시설 고도화 필연적이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할당관세 수입 중단 등 양돈농가들이 사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신일식 대표는 “과거처럼 높은 수익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시설의 고도화는 필연적이다. 축사시설현대화사업 지원시 상환기간을 대폭 늘리는 등 현실을 감안한 정책이 필요하다. 기존의 상환조건하에서는 금융비용 부담에 따른 생산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원문 바로가기 등록일 : 2024.06.10 03:27:16

이광수 대표 "자녀에게 물려줄 마음으로 공사....악취 원천적으로 차단 우선"

케이원영농조합,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모돈 230두 규모 재래식 일관농장에서 모돈 360두 규모 최첨단 자돈생산농장으로 변모

▲ 케이원 농장 전경@돼지와사람

제주도 양돈산업은 국내 유일하게 섬에 위치해 있으며, 한돈에서는 생소한, '제주산'이라는 '지역 기반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흑돼지의 경우 먹거리를 넘어 '관광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전국적으로 가장 강력한 환경·악취 규제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육지산 이분도체 반입 재개와 과지방 삼겹살 이슈로 산업 전체가 돈가 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제주도의 한 농장이 시설현대화 공사를 거의 완료하고 외부에 농장을 개방해 돼지와사람은 해당 농장을 견학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시설현대화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아 과연 어떻게 농장을 개선했는지 방문 전부터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액비순환 및 분뇨처리시스템 시설@돼지와사람

견학농장은 흑돼지 전문 농장인 '케이원영농조합(대표 이광수,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입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0개월에 걸친 공사를 통해 모돈 230두 규모의 일관농장에서 모돈 360두 규모의 자돈생산 농장으로 완전 탈바꿈했습니다. 재래식 돈사에서 최신식 스마트팜으로 전격 전환되었습니다. 공사 시공은 유로하우징(대표 신일식)이 도맡았습니다.

▲ 액비순환 및 분뇨처리시스템 시설(왼쪽)과 돈사(오른쪽)@돼지와사람

농장은 1층 학교 건물 형태의 옥상 슬라브 구조로 동서남북 빨간 벽돌로 가지런히 쌓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크게 번식사 1개동과 자돈사 1개동, 액비순환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사무실과 기숙사 건물도 새롭게 지어졌습니다.

▲ 돈사 복도@돼지와사람

돈사 내부는 바닥부터 벽, 돈방칸막이, 문, 천정에 이르기까지 난연 소재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노출된 전선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이 날 가능성을 최소화했습니다. 바닥의 경우 유로슬랏을 채용, 미끄럼 방지 기능을 더했습니다. 곳곳에 LED등을 설치, 번식성적뿐만 아니라 관리자의 작업효율을 높이도록 했습니다.

▲ 돈사 천장과 입기 쿨링패드@돼지와사람

입기는 옥상 쿨링패드와 돈방 공중덕트(유로덕트)를 통해 신선한 공기가 돈방마다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했습니다. 배기는 3가지 크기의 벽체형 배기휀을 달아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각기 다른 배기량을 접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 돈사 벽면에 부착된 배기휀@돼지와사람

피트벽에 부착된 가장 작은 배기휀은 동절기 피트와 돈방에 적체된 이산화탄소 등을 빠르게 제거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기휀은 ICT 기술을 통해 외부에서 자동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ICT 조절박스는 3개를 하나의 세트로 두어 번개로 인한 갑작스런 정전 질식사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최신식 액비순환시스템을 설명하는 신일식 대표(유로하우징, 왼쪽)와 이근선 대표(돼지와사람, 오른쪽)@돼지와사람

이번 시설현대화의 주안점은 '냄새 제거'입니다. 이광수 대표는 농장 외부로 나가는 냄새 자체를 농장 내에서 원천적으로 없애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배기휀에 별도의 냄새 저감 장치를 달지 않았습니다. 통상 일반농장에서 바이오커튼이나 안개분무 등을 통해 외부로 나가는 냄새를 마지막 단계에서 잡는 방식과는 조금은 다른 개념(시도)입니다.

▲ 액비순환 및 분뇨처리시스템@돼지와사람

이를 위해 최신식 액비순환 및 분뇨처리시스템(유로하우징 시공)을 도입했습니다. 총 사업비의 1/4 이상을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70% 이상의 냄새가 제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공기순환·악취저감시스템(에어로큐빗)@돼지와사람

나머지 30%의 냄새 제거를 위해 공기순환·악취저감시스템(에어로큐빗, 팜인)을 주요 돈방마다 장착했습니다(50평당 1대). 이 시스템은 돈방 내 공기를 수직·수평으로 천천히 순환시키고 동시에 시스템 내 물에 고전압을 일정하게 주입(정전압), 전기영동을 일으켜 암모니아와 황화수소 등의 가스뿐만 아니라 분진 자체를 흡착하는 역할을 합니다. 부가적으로 공기 살균효과도 제공합니다. 여기에 더해 이 대표는 향후 냄새 저감과 방류수 품질 개선에 효과적인 사료첨가제 투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이광수 대표(케이원영농조합)@돼지와사람

이광수 대표는 "(이번 시설현대화는) 흑돼지고기 소비자를 비롯해 그 누구에게라도 당당하게 보여줄 정도로 부끄럽지 않으며, 나아가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농장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라며, "조만간 농장 준공 허가를 받은 후 후보돈사 및 비육농장 공사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 ▲ 돈방과 복도 사이 환기창@돼지와사람

  • ▲ 모돈 밥통@돼지와사람

  • ▲ 유로슬랏@돼지와사람

  • ▲ 웅돈사@돼지와사람

  • ▲ 사무실(위층) 겸 관리자 기숙사(아래층)@돼지와사람

  • ▲ 임신사와 유로덕트(녹색관)@돼지와사람

  • ▲ 분만사@돼지와사람

  • ▲ 환기팬 컨트롤(3대 1조 형태)@돼지와사람

  • ▲ 환돈방@돼지와사람

  • ▲ 자돈사@돼지와사람

  • ▲ 포유모돈 자동급이기@돼지와사람

  • ▲ 공기순환·악취저감시스템(에어로큐빗)@돼지와사람

  • ▲ 왼쪽부터 신일식 대표(유로하우징), 이광수 대표(케이원영농조합), 유한영 대표(팜인)@돼지와사람

원문 바로가기 등록일 : 2024.06.23 15:37

“임신돈 군사 사육 의무화…양돈산업 후폭풍 클것”

2029년말까지 시설 마련 필수 합사때 유산 늘어 생산성 저하 기존 농가 설치비 부담 크게 늘어 돼지고기값·물가 상승 영향 우려

2030년부터 임신돈에 대한 스톨 사육이 제한되고 군사 사육이 의무화되면서 생산성 저하, 비용 증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은 전남 진도 유로팜에서 군사 사육되고 있는 모돈들의 모습.

2030년부터 임신돈에 대한 군사(群飼·무리로 사육)공간 제공을 의무화한 정책이 양돈산업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돈업에 동물복지 개념이 적용되면서 사실상 스톨(철제 고정틀) 사육이 제한돼 생산성 저하와 비용 증가 등 부작용이 업계 내부에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신돈 스톨 사육 제한 생산성 저하 동반할 것”

“임신돈 스톨 사육을 제한하고 군사 사육하면 생산성이 증대된다고요? 천만에요.
오히려 양돈산업에 큰 위기를 불러올 겁니다.”
18일 서울 서초구 제2축산회관에서 만난 신일식 유로하우징 대표는 “임신돈을 군사 사육해보니 스톨 사육보다 생산성이 10% 이상 하락했다”면서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무시 못할 수준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27년간 무창돈사(창이 없는 돼지농장)를 전문적으로 설계·준공해온 신 대표는 정부 축사 표준설계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업계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2021년에는 전남 진도에 유로팜을 세워 양돈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농장 설립 당시 임신돈 군사공간을 직접 설치해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보통 양돈농가는 인공수정 등을 통해 모돈이 임신하면 분만사로 옮기기 전까지 임신스톨에서 사육한다. 반면 군사 사육은 교배 후 6주 정도가 지나면 임신스톨에서 군사공간으로 옮겨 다른 돼지들과 합사하는 방식이다. 신 대표에 따르면 현재 군사 사육을 적용한 유로팜의 생산성은 관행 농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32마리의 모돈을 종부(교배) 후 스톨 사육했을 때 분만율은 평균 90% 이상이다. 하지만 현재 유로팜의 분만율은 75∼78%에 불과하다. 모돈 32마리를 종부하더라도 24∼25마리만 출산한다는 얘기다. 신 대표는 “생산성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임신돈을 합사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투쟁’ 때문”이라며 “돼지의 본능적인 서열 싸움으로 유산 발생이 많아졌고, 다친 임신돈의 도태율도 크게 높아져 생산성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스톨 사육농가는 군사공간 설치에 따른 각종 비용 부담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얘기다. 신 대표는 “우선 임신돈 도태를 대비해 후보돈을 구입해야 하는 비용이 추가된다”며 “더욱이 모돈 200마리 규모 농장을 기준으로 구조 변경과 설비 교체에 따른 비용은 최소 1억∼2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군사공간 설치로 모돈 한마리당 사육면적이 기존보다 20%가량 넓어져 결국 사육마릿수가 줄어드는 것도 농가에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신스톨 사육 제한 2030년부터 시행…
유럽 후폭풍 심각

국내에서 임신스톨 사육 제한은 2030년부터 모든 농가에 적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9년 12월 ‘축산법’ 시행령을 개정해 동물복지 차원에서 농가들이 임신돈을 사육할 때 반드시 군사공간을 제공하도록 해 임신스톨 사육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신규 농가는 2020년 1월부터 군사공간 제공이 의무화됐고, 기존 농가는 2029년 12월31일까지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문제는 한국보다 앞서 임신돈 스톨 사육을 제한한 국가들에서 심각한 생산성 저하와 함께 산업 위축 현상이 관측됐다는 점이다. 실제 1999년 세계에서 두번째로 임신스톨 사육을 금지한 영국은 현재 양돈산업 붕괴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영국 언론매체 ‘가디언’은 “1997년 80만마리 수준이던 영국 모돈 사육마릿수가 2023년 30만마리 수준으로 하락했고, 전체 돼지 사육마릿수 또한 약 400만마리 감소했다”며 “이같이 큰 타격은 1999년 영국 정부가 임신스톨 사육을 제한하고 파운드화 환율이 폭등하면서 농가수가 반토막 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생산자단체에선 임신스톨 사육 제한이 생산성 저하와 밀접한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은 “동물복지 정책으로 생산비가 상승하면 돼지고기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모든 농가에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동물복지 정책은 결국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시설현대화사업 관련 자금을 집행할 때 임신돈 군사 농가에 우선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농촌진흥청 등과 협력해 축사 개보수 매뉴얼 제공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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